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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정보

세 낀 집 매수 (실거주 유예, 갭투자, 분양 전략)

by 부동아 2026. 5. 20.

솔직히 이번 정책 발표를 처음 봤을 때 "무주택자한테 드디어 기회가 생겼구나" 싶었습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임차인이 살고 있는 집을 사도 실거주를 당장 안 해도 된다는 내용이었는데, 제가 한동안 서울 아파트 시장을 들여다보면서 느꼈던 답답함이 조금은 풀리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파고들수록 마냥 반기기엔 조건이 꽤 촘촘합니다.

실거주 유예, 무주택자에게 진짜 기회일까

정부가 이번에 내놓은 핵심은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 내 '세 낀 집' 매수 시 실거주 의무를 일정 기간 유예해준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토지거래허가구역이란 투기 과열이나 지가 급등을 막기 위해 국토교통부 또는 시·도지사가 지정한 구역으로, 이 안에서 일정 면적 이상의 토지나 주택을 거래할 때는 관할 관청의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기존에는 허가를 받으면 바로 실거주 의무가 따라붙었는데, 이번 조치로 그 의무가 한시적으로 풀린 것입니다.

구체적인 조건을 보면, 5월 12일 기준 무주택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야 하고 올해 12월 31일까지 매매 허가 신청을 마쳐야 합니다. 임차인의 계약이 끝날 때까지는 실거주를 미룰 수 있지만, 늦어도 2028년 5월 11일까지는 반드시 직접 입주해야 합니다. 허가 후 4개월 안에 등기 이전도 끝내야 합니다.

제가 직접 이 조건들을 하나하나 따져봤는데, 결국 이건 실거주 의무를 '없애준' 게 아니라 '뒤로 미뤄준' 것입니다. 2028년 5월이라는 데드라인은 생각보다 빠릅니다. 지금 당장 전세를 끼고 사더라도 3년 안에 자금을 마련해 입주해야 한다는 뜻이니, 자금 계획이 빈틈없어야 한다는 전제가 붙습니다.

실거주 유예 조건 요약:

  • 5월 12일 기준 무주택자 요건 충족
  • 2025년 12월 31일까지 매매 허가 신청
  • 기존 임차인 계약 종료 시까지 실거주 유예 가능
  • 2028년 5월 11일까지 실거주 의무 이행 필수
  • 허가 후 4개월 내 소유권 이전 등기 완료

갭투자 문이 열렸다고? 매도 물량 먼저 보세요

이 정책이 나오자마자 일부에서는 사실상 갭투자의 문을 열어준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갭투자란 전세 보증금을 끼고 매매가와의 차액(갭)만큼만 자기 돈을 투입해 집을 매수하는 방식입니다. 자금이 부족한 실수요자에게도 유효한 전략이 될 수 있지만, 동시에 투기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따라옵니다.

그런데 제가 이 부분에서 조금 다르게 봤습니다. 매수 문턱이 낮아졌다고 해서 실제로 매물이 쏟아질 거냐 하면, 그건 별개 문제입니다. 현재 토허구역 내 1주택자들은 상급지로 갈아타려 해도 LTV(담보인정비율) 규제에 막혀 이동이 쉽지 않습니다. LTV란 집을 담보로 대출받을 때 집값 대비 빌릴 수 있는 비율을 뜻하는데, 현재 규제 지역에서는 이 비율이 크게 낮아져 있어 상급지로 이사하며 대출을 더 쓰기가 어렵습니다. 집을 팔아야 할 유인이 없다는 말입니다.

실수요자 입장에서 이 점은 냉정하게 봐야 합니다. 규제를 풀었어도 시장에 살 만한 물건이 없으면 기회는 그림의 떡입니다. 서울 토허구역 내 매물 동향과 급매물 출회 여부를 먼저 확인하는 게 순서입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출처: 국토교통부)에서 최근 거래량과 거래 가격 추이를 직접 확인해보시길 권합니다.

금리 변수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이란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연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율로, 현재 규제 지역 기준 40%를 넘으면 추가 대출이 막힙니다. 금리가 오르면 같은 대출액에 대한 원리금 부담이 커지고, 자동으로 살 수 있는 집값의 한도가 줄어듭니다. 지금 같은 금리 불확실성 국면에서 2028년까지의 자금 계획을 세운다는 건 변수를 많이 안고 가는 것입니다.

분양 전략, 다음 달 물량부터 챙겨야 합니다

당장 실행 가능한 대안으로 분양 시장을 짚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다음 달 수도권에서 약 1만 2,000가구의 일반 분양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수량 자체보다 어디에, 어떤 단지가 나오느냐가 핵심입니다.

제가 직접 입지를 살펴봤는데, 영등포구 신길10구역의 '써밋 클라비온'은 도심 접근성 면에서 꽤 괜찮은 위치입니다. 신안산선 개통 예정과 맞물려 교통 호재가 있고, 기존 신길 뉴타운 생활권을 공유하는 점도 긍정적입니다. 고양 창릉지구는 3기 신도시 중에서도 서울 은평구와 인접해 있어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노선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입지입니다. S-2, S-3, S-4 블록은 공공분양 물량으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어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분양가 상한제란 사업 주체가 분양 가격을 일정 기준 이상으로 책정하지 못하도록 법으로 상한을 둔 제도입니다. 입지 좋은 단지에 이 제도가 적용되면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청약이 가능해 경쟁률이 높아지는 구조입니다. 청약홈(출처: 한국부동산원)에서 청약 일정과 공급 조건을 미리 확인해두면 좋습니다.

오는 6월 3일 서울시장 선거 결과도 중장기 공급 방향에 영향을 줍니다. 후보들이 각각 31만~36만 가구 착공을 공약하고 있지만, 이는 2031년까지를 목표로 하는 계획입니다. 지금 당장 수급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는 분양 시장에 집중하는 게 실효성 있는 접근입니다.

이번 정책을 보면서 제 결론은 이렇습니다. 무주택 실수요자에게 진입 기회를 열어준 것은 맞지만, 대출 규제와 금리 환경이 받쳐주지 않으면 실질적으로 활용하기 어렵습니다. 세 낀 집 매수를 검토 중이라면 2028년 입주 시점까지 자금 흐름을 역산해 계획을 세워보시기 바랍니다. 무리한 레버리지는 시장이 조금만 흔들려도 실수요자 본인에게 고스란히 돌아오기 때문입니다. 지금 할 수 있는 가장 실질적인 준비는 다음 달 분양 물량부터 꼼꼼히 들여다보는 것입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금융·부동산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실제 매수·청약 결정 전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참고: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5/0005289205